내맘대로 맛집

평양냉면: 우래옥-겨울에도 평냉사랑

kiara4 2022. 1. 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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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고 새콤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 슴슴하다는 평양냉면은 먹어볼 생각도 없었던 음식이었다. 냉면은 무조건 비냉이지! 를 외치던 나에게 꽤 오래전 어쩌다 기회가 되어 먹게 된 평냉은 그야말로 <으~이걸 왜먹지?!> 였다. 그러던 중 여기 우래옥을 처음 접하게 된 건 한창 평양냉면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면서였다. 유명 평냉 맛집들이 미디어에 엄청 노출되면서 궁금해졌다. 그 당시 집에서 많이 멀지 않았기에 부모님과 함께 가서 맛을 좀 보자 하는 맘으로 우래옥을 찾았다.

그런데 띠용~! 여기 우래옥에서 나는 평양냉면의 신세계를 맛봤다.

다른곳처럼 심심한 맛이 나는게 아니라 감칠맛과 고기육수의 진한 시원한이랄까?! 입안을 감도는 면의 메밀향도 그렇고 초딩입맛이던 나의 미식의 세계를 넓혀줬다.



연애때 남편을 평냉의 세계로 인도하고 결혼후에도 가끔 찾던 나의 최애 맛집 우래옥.
지난 여름, 이 먼곳에 3번이나 갔다가 까이고 나서-워낙 유명 맛집이다 보니 웨이팅이 장난 아니었기에, 더군다나 코로나로 식당 밖 땡볕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어서-남들 안올거 같은 한겨울에 찾아오자고 남편이랑 다짐을 했더랬다.

엄청 춥던 지난주 금요일, 휴가낸 김에 남편과 한그릇 먹으러 갔다.

먹고 나와서 사진을 찍었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간판(?)만 찍힘 ㅋㅋㅋㅋ



11시 오픈이라고 착각해서 11시에 도착했더니 11시 30분 오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반가울수가! 여름까지도 대기자명단 수기작성에, 차례가 왔을때 이름 불렀는데 없으면 그냥 넘어가던 올드한 시스템이 드디어 바뀌었다. 폰번호 입력하면 내 차례에 알려주는 이 시스템이 왜 이제야 도입된 거냐고 ㅠㅠ 일찍 왔음에도 우리 앞에 5팀이 있다니 실화냐




30분 정도 옆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하고 드디어 오랜만에 평양냉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역시나 맛집은 맛집! 들어가보니 사람들 바글바글했다.


이 영롱한 때깔 ㅠㅠ 먹어도 먹어도 늘 먹고싶어…

요기는 이렇게 들기름맛 고소하게 나는 겉절이가 같이 나오는데 이거 없음 냉면 못먹는다 ㅠㅜ 진짜 너무 맛있음. 가면 무조건 3번은 리필한다. 양념과 들기름내가 침샘 자극 제대로.

메뉴를 구경해보자면 비빔냉면도 있는데 아직까지 먹어본 적은 없다. 인터넷에서 보면 맛있긴 하지만 뭐 특별하진 않다고 후기가 있던데 물냉을 포기하고 먹을 이유는 없어서 패스~

평냉만큼 유명한 불고기. 오면 많은 테이블에서 고기를 주문한다. 냉면 먹으며 고기 냄새 맡으면 진짜 얼마나 먹고 싶은지…
하지만 사악한 가격과 함께 물냉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아직 먹어보지 않았다.

이날 너무 추워서 냉면 먹으면서도 사실 덜덜 떨렸다 ㅋㅋㅋㅋㅋ 그런데도 먹으면서 내내 아까웠다는… 맛있게 먹으면서 줄어드는 냉면 보는게 아쉬웠다 ㅋㅋㅋㅋ


싹 비운 남편의 그릇과 거의 다 마신 내 그릇. 여기 국물은 배가 터져도 남기면 죄야…. 김치도 싹 비웠네 ㅋㅋㅋㅋ

언제가도 늘 만족스러운 내 맛집- 다음에도 겨울에 가야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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