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여행

북한산 캠핑장(서울 북한산 카라반): 고급형 카라반(2인전용)_뚜벅이들을 위한 서울 글램핑

kiara4 2022. 6.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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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하는 친오빠 부부를 대신해 오빠네 둘째아이를 돌봐주는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교사인 새언니네 학교가 선거날부터 현충일까지 쭉 쉬게 되어서 그 기간동안 엄마도
휴가라는 것이다. 손자 육아로부터의 휴가!
가끔 있는 이런 휴가가 엄마에게도 너무나 꿀같기에
이럴때 놀러가고 싶으시다고, 백수인 막네딸에게 전화를 하신거였다.
나도 맨날 집에만 있는데 이 기회에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 싶어 곧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운전도 못하는 우리 둘이 짐 싸들고 놀러가자니
2박까진 못하겠고, 멀리도 못가겠고...

평소 글램핑을 해보고 싶었는데 서울 근처에 뚜벅이들도 갈만한 곳이
없나 하고 찾아보니 북한산 캠핑장이 딱 나왔다. 서울이라 가기도 쉽고
글램핑이니 편하겠고. 목~금 평일 1박으로 바로 예약했다.

날짜가 임박해서 알아보다보니 더 저렴한 카라반 실속형(평일 1박 109,000원)은
예약이 다 차버렸고 고급형(평일 1박 129,000원)을 간신히 예약할 수 있었다.


북한산 캠핑장 홈페이지
https://bookhansan.campingt.me/


나홀로 캠핑, 당일 무박 등의 상품들도 있고 평일과 주말, 인원추가 수에 따라
가격대가 다르니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보고 원하는대로 골라서 가면 될거 같다.

아무튼 예약하면서 홈페이지에서 객실소개란을 보니

불만 많은 40,50대는 예약을 삼가해주세요.(20대분들이 주로 오는 곳이라 분위기 등이 안맞을 수 있습니다.)

캠핑장이 아닌 리조트나 호텔로 구분 못하고 온수가 부족하네 공간이 협소하네 어쩌네.. 말 많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약거부됩니다.(상품설명에 거부 반응이 생기는 분들 꼭 예약하시면 안됩니다. 오시라고 안하니 안오셔야 됩니다. 리조트나 호텔로 가세요. 캠핑하고 싶은 분만 오세요.)

등의 문구들이 살벌하게 적혀있었다. 첨엔 뭐 엄청 깐깐하네? 싶었는데 계속 검색하고 알아보면서
오죽 이상한 사람들에게 많이 당하셨으면 이렇게 운영하실까 싶기도 했다.

실제로 후기들 보면 이런 깐깐함이 오히려 쾌적하게 캠핑을 할 수 있도록
관리되어서 더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러고보니 하라는데로 규칙만 잘 지키면 문제될게 없이 더 편안하게
머물다 오기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다녀와보니 정말 그랬다.

당일날, 엄마네 집 근처인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대충 장을보고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탔다.
검색해보니 704번 버스를 타면 한번에 캠핑장 앞까지 도착이었다.
정류장 수는 좀 많았지만 그래도 45분? 50분? 만에
도착했다. 뚜벅이들에게 이렇게나 좋을수가!


704번 버스에서 내린 곳은 입곡삼거리 정류장!
요기서 앞쪽으로 가면 저렇게 회색건물인 세븐차이나라는 식당이 보인다.

세븐 차이나 주차장 바로 옆이 북한산 캠핑장 주차장인데 예약할때 3시에 도착예정이라고
적었더니 요로케 작은카트? 같은걸로 태우러 오셨다. 요기서 짐 싣고 타고
멀리 가는건 아니고 거리는 진짜 걸어서 몇발자국? 데려다 주신다. 짐 있으니까 서비스 차원에서
태워주시나 ㅋㅋㅋㅋ 집 갈땐 이거 타고 못간다. 걸어가야 함ㅋㅋㅋ
아무튼 도착하면 카라반이 쫙 펼쳐져 있다.

우리의 속소였던 76번 카라반

카라반 옆에는 바베큐장이 작게 딸려있다. 이 바베큐장과 카라반 차가 한세트.
이런 세트가 넓게 쫙 펼쳐져 있다. 카라반들이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에 밤에는 말도 조용조용 해야하고
에티켓들을 지켜가며 지내야 한다.

카라반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나 화장실에 샤워공간까지 있고 청결상태가 매우 매우 훌륭했다.



카라반 입구와 화장실 문

입구 왼쪽으로 있는 문이 화장실문이다. 벽에 티비도 있다. 굿 굿~~





주방공간

입구로 들어오면 정면에 주방공간이 있다. 냉장고에 식재료 사온거 바로 넣었다.
옆에 편의점도 있어서 아이스크림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둬도 좋았을듯.



주방엔 왠만한 식기들은 다 있다. 가위, 수저, 냄비, 후라이팬, 도마, 주방세제, 그릇, 컵.
이 뿐 아니라 일회용-컵, 그릇, 수저 등도 모두 준비되어 있다. 기본적인 양념들(소금, 후추, 참기름)만 집에서 싸왔다.
나는 설겆이 하기 귀찮아서 일회용을 주로 사용했다. 환경 보호를 못했어 ㅜㅜ
아 그리고 여기 주방에 하이라이트도 있긴 하지만 이건 사용할수가 없다.
카라반 내부에서 화기사용은 금지라고 한다.

퀄리티가 엄청 좋았던 일회용품들





거실같은 공간

주방공간 건너편-입구 오른쪽으로는 거실처럼 소파, 테이블이 있다. 머리위엔 에어컨도 완벽!



티비 맞은편으로 카라반 깊숙한 공간은 침대공간이었다. 2인 전용인데 4명은 거뜬히 잘 수 있는 구조. 친구들과
여럿이 오기도 너무 좋을거 같다.

역시나 까다로운 내용들이 깨알같이 써붙여져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건 까다로운게 아니라 필요한 에티켓!! 모두 모두 잘 지킵시다.


주방과 침실 사이에 콘센트랑 드라이기도 짐과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도 있다.
모든게 다있는 카라반.



카라반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화장실.

변기 부분 건너편에 문으로 나눠진 샤워공간이 생각보다 넓게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너무 너무 깨끗했다.

내가 이제껀 캠핑, 글램핑을 하지 않았던건 화장실에 민감했기 때문이었는데
여기 카라반은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고 공간도 알차서 씻고 사용하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다.

심지어 샴푸, 린스, 바디샤워까지 다 준비되어 있어서 수건만 가지고 오면 됐다.
너무 너무 편하기까지....대박 대박~~


바베큐는 도착해서 말씀드리면 그 자리에서 2만원 입금하고 추가하면 된다.
나는 바베큐(20,000원) 식사 후 불멍(20,000원)도 함께 추가했고, 보증금(20,000원)까지 해서
총 60,000원을 입금했다. 여기서 보증금은 다음날 집에 가기전에 돌려받는 금액이다.
내 기억엔 현금이나 계좌이체만 가능했던거 같다.

바베큐는 6시로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려서, 그 시간쯤에 숯불을 준비해주신다.
부르스타는 캠핑장에 있고, 가스는 개인이 준비해와야 한다.
우리는 다음날 아침, 컵라면을 먹을거라서 가스를 준비해왔다.

상추, 마늘, 고추, 삼겹살, 소고기, 소시지 등을 사왔다. 간단히 사온다고 사왔는데도
엄마랑 둘이 먹긴 너무 양이 많았다. 결국 삼겹살 3줄 먹고 소고기는 못먹고 다시 가져옴 ㅋㅋㅋㅋ
엄마가 삼겹살 2줄만 사자고 했는데 내가 3줄 사자고 우겼다가...다 먹지도 못할거 괜히 우겼네.

삼겹살 다 먹고 소시지까지 궈먹느라 진짜 배불러 죽을뻔 했다.
너무나 푸짐했던 저녁.

다 먹고 7시쯤 불멍을 하게 해달라고 주문했어서 7시에 저렇게 불을 준비해주신다. 그리고 장작을 저만큼이나- 한보따리
주신다. 장갑 끼고 저 장작들을 조금씩 넣어주라고 하셨다.

처음엔 와 양이 엄청많네 했는데-
저거 야금 야금 막 넣다보니 1시간만에 다 태웠다.

불멍 너무 좋아

엄마랑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멍하니 불을 보면서 8시쯤 되니 장작도 다 끝나고 어두워졌다.

캬~ 분위기에 취한다!!



불멍 타임도 끝나고 부른 배를 꺼트리기 위해 캠핑장을 한바퀴 돌아봤다.

밤이 되니 너무 이뻤던 캠핑장~ 넓기도 넓고 사람도 많았다.
다들 평일인데 어쩜 이리들 모였는지~ㅎㅎㅎ
카라반 들어와서 티비 좀 보다가 잘 자구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컵라면은 역시 육개장

마트에서 사왔던 과일과 함께 아침도 맛있게 먹고 11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왔다. 옆에 가면 쓰레기 분리수거장도 있어서
바베큐 해먹었던것들, 음식쓰레기들 버리고 숙소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보증금도 잘 받고 왔다.

워낙 처음에 깨끗했던 곳이라 정리하고 나오기도 수월했다.

엄마도 나도 너무 만족스러운 글램핑이어서 나도 담엔 남편과, 엄마는 친구들과 꼭 또 오겠다고 하셨다.

여기 근처가 은평구 한옥마을이라 구경도 하고 차도 한잔 하구 집에 가기로 했다.
사실 걸어보니 근처라고 하기는...좀 멀긴 했는데 운동삼아 걸어갔다.

걸어서 한 20분정도? 걸렸다.

한옥마을 카페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2022.06.10 - [내맘대로 맛집] - 1인1잔: 은평구 한옥마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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