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싼 호텔은 묶어볼 일도 없고 호텔뷔페 갈일도 없는 우리 부부는 한 번 호텔뷔페의 맛을 알아버린 후, 1년에 한번은 가보자고 다짐을 했다.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온 후에 이바지니 뭐니 그런거 없이 깔끔하게 양가 부모님 모시고 비싼 호텔뷔페 가보자고 합의를 봤다. 총 6인 합 60만원이 훨씬 넘는, 생애 가장 비싼 식사를 해보고 나니 호텔뷔페에 빠져버렸다. 1인당 십만원도 훌쩍 넘는 비싼 식사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은 가볼만 하지 않냐고, 우리 더 열씨미 일하자고 다짐했었다.
2022년에 한번은 가자고 했었지만, 그게 이렇게 2월달-새해를 맞이하고 얼마 안되서 가게 될줄이야. 별 생각 없었던 내가 연말 연시 내내 풀 야근을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풀 곳은 역시 맛있는 음식뿐인거 같았다. 2월 야근을 좀 안하게 되는 시점에 맞춰 뷔페부터 가자고 질러버렸다. 어쩌다 보니 언니랑 남편이랑 셋이 가게 되었다.
광화문역에서 조금 걸어서 오면 이렇게 더 마켓키친 입구가 보인다.
호텔 내부부터 넘 이쁜것. 평소에 이런데 뭐 와봤어야지 ㅋㅋㅋㅋ
원래 좋은 호텔들은 다 이런가?! 화장실 손닦는 수건이 따로 있다니! 나에겐 놀라운 일 ㅋㅋㅋㅋ
손씻고 손수건 사용후에 저 흰 통(?)에 넣으면 된다. 이런거 신기한 촌스러운 1인.
화장실부터 신세계라 촌스럽게 사진 열씨미 찍었다.
지하 뷔페로 내려가는 길~ 두근두근. 맛있는거 먹을 생각에 마냥 신난다.
내려가면 입구에서 예약자 확인 후 안내를 해주신다.
나는 네이버를 통해 예약해서 할인을 받아 주말점심 1인당 106,200원으로 다녀왔다.
이날, 2022년 2월 19일 기준으로 QE코드는 찍지 않고 접종만 확인했다.
오픈시간에 가서 너무 북적이지 않아 좋았던거 같다. 뷔페 내부는 고풍스러운 느낌이라 세련되거나 막 요즘느낌은 아니었지만 고급진 느낌이었다. 생기한게 바닥 일부는 아래가 보이게 되어 있는데 이곳 공사중 발견된 유물을 그대로 보존해서 보이도록 했단다. 뭔가 더 있어보이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기본으로 탄산수가 무한 제공되며 커피나 음료도 주문하면 계속 마실 수 있다. 음료 포함이라 맘껏 주문해도 된다. 어차피 마니 못마시지만 ㅋㅋㅋㅋ
가볍게 속을 달래줄 단호박스프를 시작으로, 초밥, 새우 등을 먹어줬다.
처음에 웰컴티를 주시는데 샴페인이나 티, 논알콜 샴페인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는 오미자 티와 샴페인을 마셨다.
웰컴티뿐만 아니라 방금 막 튀겼다는 닭튀김도 웰컴푸드로 주셨다. 근데 랍스터로 배를 채우겠다는 열망이 가득한 내게 치킨은 그냥 그랬다. 이걸로 배채우기 싫어 한입 먹어보고 안먹었다 ㅋㅋㅋㅋ
너무 너무 맛있었던 모짜렐라 치즈! 더 못먹은게 한이다 ㅠㅠ
초밥 맛 보고 바로 랍스터로 고고~! 예전엔 머리까지 달려 크기도 크기 느껴졌는데 요즘은 머리 없이 나오는걸로 바뀌었다고 한다. 맛은 뭐 이러나 저러나 맛있지.
대게나 새우도 맛있었지만 역시나 너무나 귀찮아 ㅠㅠ 차갑다는것도 손이 잘 안가는 이유중의 하나. 따뜻한 대게 먹고 싶다.
쫄깃한 랍스터 살은 이렇게 민트젤리 듬뿍 찍는게 최고인듯. 민트젤리 너무 좋아 ㅠㅠ
양고기와 라자냐, 메로구이, 라따뚜이다. 생선 별로 안좋아하는데 메로구이가 살이 아주 실하고 먹어보고 싶게 생겨서 가져와봤는데 오! 맛있어! 라자냐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이 맛있고! 양고기는 나에겐 살짝 질기다 싶었는데 남편은 너무 맛있다고 했다.
랍스터는 고기코너쪽에 가서 달라고 하면 구워서 접시에 놔주시는데 사이즈도 작고 자주 왔다갔다 하기 싫어서 두개 주세요, 세개 주세요 해서 받아왔다. 뭔가 받아올때마다 너무 많이 달라고 하나? 싶고 눈치 보게 된다.
치즈를 좋아하는 나는 평소 못먹는 치즈를 이럴때 다 먹는다 ㅋㅋㅋㅋ 하몽이나 말린 과일 등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남편이 맛있어보여 가져왔다는 크림 파스타는… 안가져오는게 나을뻔 했어… 한입 먹고 말았다. 딱히 맛있는지 모르겠던…
음료는 메뉴판을 봐도 되지만 요로케 QR코드 찍어서 주문이 가능하다.
랍스터, 고기, 초밥 등을 먹다보면 느끼하고 배부르고 힘들때가 온다. 그럴때 바로 아이스 민트티 한잔이면 입이 아주 개운해지고 막 음식이 더 들어갈 수 있을거 같고 그렇다. 아주 이 아이스 민트티가 신의 한수!! 뷔페에 없어선 안될 존재다.
언니는 원래 커피 안마시지만 뭔가 달달한 커피는 맛있을것만 같아 주문했다고 한다. 실제로 달달하니 맛이 괜찮았다고.
또 랍스터, 거기에 딤섬, 립아이도 먹어봤다. 딤섬 맛이 괜찮았고 립아이는 그냥 그랬다.
뷔페에서 중간 중간 키위나 파인애플을 먹어주면 소화가 잘된대서 과일도 먹어줬다. 슬슬 배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음.
디저트 코너 가기 전에 어린이 코너가 있다. 야쿠르트도 있고 샌드위치, 소떡소떡같은 메뉴들이 귀엽게 있다.
포시즌즈의 자랑(?)인 디저트 코너의 초콜릿 분수! 진짜 집에 하나 들여놓고 싶다.
각종 쿠키나 케이크들이 먹음직스럽다.
아이스크림 너무 좋다 ㅠㅠ 나는 달고나맛과 상콤한 귤맛을 먹어봤다.
바삭한 빵 사이에 달콤 크림이 들어있는 밀푀유도 맛이 괜찮았다. 다만 단걸 좋아하는 내 입맛엔 너무 안달긴 했다.
이용시간인 2시간을 꽉꽉 채우고, 우리 배도 더 찰 수 없을만큼 채우고 그럼에도 아쉬운 맘을 뒤로한 채 식사를 마무리했다.
요로케 코트 접수증을 받고 코트를 맡겼다가 입구쪽 코트 찾는곳이 드리면 옷을 찾아주신다.
요기는 옷 보관하는곳.
개인적으로 그전에 갔을때에 비해 음식 가지수가 적어진듯한 느낌이 있다. 그때 랍스터 집개발만 따로 있어서(역시나 차가운 음식이었던건 아쉬웠었다. ) 엄청 가져다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서비스나 맛, 분위기는 모두 다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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