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거리: 낭만값 지불
여수여행에서 제일 기대했던게 바로 낭만포차거리였다. 남편이 맛난 음식에 술한잔 하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잘 안먹는 메뉴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기대가 됐기 때문이다.


포차거리 포차들이 저녁 6시에 오픈한다그래서 우리 속소에서 천천히 걸어갔다. 20분?! 30분정도?! 걸렸는데 더운 날씨때문에 힘들긴 했다. 평소 걷는걸 좋아해 풍경 감상하고 구경하며 걷기는 좋았다.


포차들이 쫙 널려있고 점점 어두워지면서 분위기가 아주 그냥 캬~
어느 포차든 메뉴 가격이 다 비슷비슷해서 딱히 어딜 가야겠다 생각 없이 그냥 이름이 괜찮다싶은 곳을 골라 들어갔다.

우리가 자리잡은 곳은 낭만 선샤인.


원래 계획은 돌문어 해물삼합을 먹으려고 했지만 낙지호롱이나 딱새우회도 너무 먹어보고 싶었어서 돌문어를 포기했다. 다 시키자니 너무 금액이 커지고, 양도 너무 많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딱새우회와 낙지호롱이는 서울에선 잘 못본 음식들이라 기대를 좀 했었다.



남편이 테라와 함께 마신 여수밤바다. 맛은 그냥 소주맛이라고 한다. ㅋㅋㅋㅋ

요 과자안주 달콤하니 맛있어서 계속 집어먹었다.



딱새우회와 낙지호롱이 나오고 너무 놀랬다. 비주얼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이게 30,000원, 35,000원 내고 먹을 사이즈인가?! 내 눈을 의심했다. 심지어 이게 大자였다. 中자 시켰음 어쩔뻔. 메뉴판을 보니 中자는 추가메뉴라고 적혀있었다. 어차피 첨엔 시킬 수 없었을 中자…
맛도 비주얼만큼이나 실망스러웠다. 뭐 딱새우야 회니까 맛이 없을수가 없었고 호롱이는…매콤한 맛 말고는 소스가 별다른 맛이 없었다. 내가 해산물 비린내에 예민한 스타일이라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호롱이에서 비린맛도 느껴졌다. 매운 소스가 발라져있는데도 비린맛이라니…. 뭐든 잘먹는 남편은 딱히 못느꼈다고 한다.
먹어도 배고픈 낭만포차의 안주를 먹고 나오면서 우리가 낸 결론은!!
이곳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낭만, 바다, 분위기를 위해 값을 지불하는 것이란거!! 음식 맛은 실망스러웠지만 어둑해진 하늘, 바다, 포차 특유의 분위기들은 한번쯤 경험해볼만하다고 느꼈다.